발행기관 내 간행물

  • 간행물 내 검색 검색

비평과 이론

검색결과 :
6
전체선택 Endnote Refworks
전 세계적 자본주의가 완성된 현재야말로 자본주의 비판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마르크스주의 문학 비평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문학 비평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문학 물신주의에 몰입되어 있는 부르주아 문학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 문학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문학에서의 계급투쟁, 즉 부르주아 계급이 피지배계급에 대하여 벌이는 비가시적인 계급투쟁을 주목하여야 한다. 이 논문은 지배계급이 주도하는 계급투쟁을 문학 영역에서 분석하는 에티엔 발리바르와 피에르 마슈레가 함께 쓴 이데올로기 형체로서의 문학에 대하여 를 주목한다. 발리바르와 마슈레는 국가의 교육 기구가 문학 교육을 통하여 피지배 계급을 지배 계급에 종속시킴을 그들의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들은 문학의 역할이 피지배 계급의 언어와 이데올로기를 지배 계급의 언어와 이데올로기에 포섭되게 하는 것임을 밝힌다. 이로써 문학이 현존하는 지배 체제를 재생산하게 한 다는 것이다. 발리바르와 마슈레의 문학 이론이 시사하는 바는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의 시급한 과제가 계급 재생산 기능을 수행하는 문학의 이데올로기적 작용을 드러내 밝히는 것임을 말해준다. 마르크스주의 문학 비평가는 문학 텍스트의 내 적 파열이나 전복을 말하는 문학의 구조 이론에서 벗어나서 지배 계급의 편에서 벌이는 문학의 계급투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 논문은 주장한다.
이성을 순수의식과 동일시하는 철학의 고전적 정의는 문제가 많다. 우리는 정서는 물론 신체와 무의식도 이성에 포함시키면서 마음 개념을 확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비합리적 행동을 하는 이유는 뇌가 의식 활동과 무의식적인 것 을 포괄하면서 신체적 기반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합리성은 이성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 자체에서 기인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자아의 방어 작용과 라캉의 상상계는 자아와 이성이 비합리적인 행동의 실 질적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비합리성과 합리성을 통일적으로 바라보면서 이성에 대해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 뇌 과학은 무의식을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자동화되어 진화한 기억과 적응 시스템으로 규정한다. 하지 만 무의식은 뇌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효과이다. 이런 면에서 무의식을 개인을 초월한 담론의 효과로 규정한 정신분석 입장이 무의식의 역동성과 욕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하다. 인간의 마음은 뇌와 환경의 상호 작용으 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 활동을 뇌의 기능만으로는 환원할 수 없으며, 뇌를 신체로 확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과 뇌 과학은 생산적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인간의 마음과 의식을 인문학과 뇌 과학의 융합 연구를 통해 해명 해야 한다.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는 ‘수용소’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적 연구이다. 아감벤이 영역판 [호모 사케르]의 표지에 아우슈비츠의 설계도를 실었다는 사실은 그의 작업 자체가 전체주의의 ‘공간’적 설계를 이론적으로 도식화하려는 시 도이며, 그의 공간에 대한 사유가 오랫동안 지정학적 공간이 그 분석의 대상이었던 ‘탈식민주의’ 비평과 맞닿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와 관련된 ‘생명정치’ 연구는 인종주의, 민족주의 주권, 난민 문제, 디아스포 라 등 탈식민주의가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이슈들에 활발히 전유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론의 쓰임에는 문제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감벤의 이론을 탈식민주의에 전유하기에 곤란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이론에 내재하는 칼 슈 미트의 공법철학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슈미트의 결단주의가 아감벤에게 있어서는 ‘공간’적인 문제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아감벤의 이론은 주권자의 ‘결단’이 주체를 수용소와 같은 법적권리가 박탈된 ‘예외적인 공간’에 구속하는 권력이라 고 상정한다. 아감벤의 공간 이론에 내재한 슈미트의 결단주의 덕에 수용소가 주체의 ‘합의,’ ‘선택,’ ‘투쟁’을 거치지 않은 주권의 자의적 ‘결단’에만 좌우된 공간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감벤의 이론이 탈식민주의에 원용될 때 큰 불안으로 남는다. 아감벤이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철학자들의 글을 분석하여 ‘비오스’와 ‘폴리스’의 영역이 일종의 정치적 영역으로서 일치한다고 보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비도시의 영역, 즉 아감벤의 담론에서 ‘수용소’로 요약되는 공간은 ‘조에’의 공간적 위치로 인식된다. 즉 그의 논리를 따르다보면, 탈식민 사회의 영역은 수용소의 공간으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아쉴 음벰베를 포함한 많은 탈식민주의 학자들이 아감벤 이론의 공간적인 논리를 그렇게 수용하여, 아프리카와 남미의 탈식민 사회, 탈공산주의 러시아 사회, 가자지구 등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감벤을 경유하여 식민주의를 분석하는 이론은 자칫 식민권위를 ‘주권’으로 피식민자들을 ‘벌거벗은 생명’으로 간주함으로써, ‘식민권력’과 ‘식민지의 삶’의 관계 를 ‘나치의 권력’과 ‘수용의 삶’의 관계 단순화 할 수 있다. 그것의 결과는 ‘저항’과 ‘탈주’가 불가능한 폭력이 일방향으로 흐르는 식민지의 공간을 상상하는 것일뿐이다.
베이트슨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 우리 시대를 이름 짓는 기술중심주의 시대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심미적 마음의 회로를 제시한다. 베이트슨에게 마음은 무한한 차이들이 선사하는 소식에 대한 반응과 표현들이 생각, 느낌, 의식 및 무의식 등 다양한 양태들의 총체로서, 자기-교정적 방식을 통해 복잡성(complexity) 속에서 일정한 패턴(pattern)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관계적 과정(relational process)을 의미한다. 이러한 베이트슨의 마음은 인간 의 영역을 넘어 삼나무 숲이나 산호초에서도 존재하며, 개체와 주위 환경과의 역동적 소통 속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총체가 된다. 이렇게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 상호작용을 하고 있고 어떤 한 존재가 절대적으로 다른 존재들을 압도해 버리지 않고 함께 각 개체들의 고유성과 더 큰 마음과의 상호 연결성이 최적화되어 살아가는 생태적 관계망에 기반을 둔 그의 마음론은 자아의 의식을 특권화한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인간을 포함한 ‘인간-너머’의 생태학적 마음론을 구축한다. 각 개체가 자신의 고유성을 확보하면서 타자성에 기반을 둔 생태학적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텅 빈 공간을 보존 또는 창조하는 베이트슨의 심미성은 상처받거나 억압된 의식들이 무의식의 형태로 저장된 “도움 받지 못한 의식”을 돌보고 창조적 인 감정이나 관념들로 전환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술과 철학 등 다양한 삶의 표현 형식을 통해 작동하는 베이트슨의 심미적 마음의 회로는 복잡성과 우연성으로 가득 찬 환경 속에서 각 개체로 하여금 환경에 합당한 적응 및 창조를 수행 하면서 함께 이로운 생태학적 기쁨을 창출하는 수 있게 해 주는 삶의 원리로 작동한다.
이성을 중요시하는 성향은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서양”식 사고방식으로 더욱 각인되어있다. 최근 일군의 학자들이 이러한 사고의 틀에 대항하는 사조를 이루며 “정동이론”이라는 이름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정동이론은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어져 왔으며, 현재 그 공통적 함수는 스피노자와 들뢰즈의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결국에는 모든 것이 이성도 아니며, 또한 보통의미의 감정상태도 아닌 “정동”으로 통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정동에 대한 연구가 하나의 주제로 문학작품이나 인간 삶을 파악하는 “총체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비동일성”을 밝히는 작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포스트모던 윤리학과 숭고미학, 그리고 불교사상을 접목함으로써 정동이론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정동이 론을 통한 문학비평의 미래를 정립하는 데에 기여하는 목표를 지닌다. 따라서 정동 이론에 포스트모던 윤리학과 불교사상을 이용함에 있어 문학비평이론으로 돌아가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동은 모든 생명과 사물에 내재하는 중심을 이해 하는 본질적 핵심요소에 다가가는 길이기에, 이 논의는 인간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뒷부분에서 우리의 지혜를 고양해주면서도 그 이상의 영적인 힘도 불어넣어주는 불교경전인 􋺷화엄경􋺸을 구체적으 로 다루어진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