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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석기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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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임진강 유역의 현무암 하부의 목탄에서 얻어진 5만 년에서 2만 3천 년 전내외의 연대는 현무암의 하한(오래된) 연대를 지시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호주의 신생대 3기의 수천만 년 전의 현무암에 포획된 목탄이나 나무 화석의 탄소동위원소 측정치 역시 이와 유사한 범위의 연대 폭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용암에 의해 포획된 경우의 연대측정방법 간의 측정치의 괴리문제는 흔히 탄소연대측정방법의 한계에서 유래되는 것이라고 보인다. 측정치에 변화를 주는 요인 중에서도 오래된 탄소 내에서 주변의 다양한 환경, 특히 방사성물질의 영향이 있을때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늦은 시기의 탄소동위원소가 새롭게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포타시움 아르곤 측정법의 오차가 클 수도 있지만 한탄-임진강 현무암의 경우에 샘플환경의 문제점에서 탄소동위원소 연대측 정법으로 얻어진 절대연대치의 신뢰도가 극히 낮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절대연대측정법에 의해서 얻어진 연대를 고고학적인 상황과 샘플의 과정 그리고 연대측정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 등의 정황을 충분히 고려한 ‘고고학적인 연대읽기’ 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 동북아시아와 북아시아의 여러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후기구석기시대 초기(IUP) 현생인류의 증거는 다양한 연구와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원지 논쟁에서 시베리아를 IUP 집단 확산의 출발점으로는 보는 견해와 IUP의 기원지는 중앙아시아로 볼 수 있으며, 인류의 장거리 이동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견해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알타이 지역의 르발루아 기술이 포함된 돌날석기제작기술의 초기의 특징은 ‘기원지 효과(origin effect)’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알타이지역에만 국한된 특징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는 돌날문화의 기원지에서 나타나는 석기제작과정과 적응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만일 다른 지역을 IUP의 기원지로서의 특징을 규정하려면 그 일대에서 복합적인 기술체계가 나타나는지의 여부를 검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IUP의 특징은 동북아시아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각 지역의 석재와 생계자원의 특징에 따라 강한 지역성을 갖고 정착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중기-후기 전환기에 자갈돌석기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석기문화와 한반도로 이주한 돌날석기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후기구석기시대 초기의 인류가 공존하였다. 그리고 자갈돌석기전통의 유적의 일부에서는 돌날석기문화의 기술체계를 부분적으로 수용하여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동북아시아의 일부 지역에 서는 현생인류의 이주에 앞서 각 지역에 점거하고 있던 인류의 석기문화는 르발루아기술과 돌날석기제작기술의 융합된 형태 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석기문화는 시간적으로 전통적인 IUP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북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문화상은 전통적인 IUP 개념으로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시아적 시각으로 이 시기를 통합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중기-후기의 전환기와 후기구석기시대 초기의 문화상을 1) 유형 I: 전통적인 IUP지역, 2) 유형 II: IUP 융합지역, 3) 유형 III: 보수적 지역으로 나눈 ‘세 후기구석기초기 유형 모델(Three IUP Variants Model)’을 활용하는 것이 용이하다. 이 모델은 중기-후기 과도기에서 후기구석기시대의 시작 시기를 IUP로 설정하고 그 이후 현생인류의 문화상을 편년하는 것이 인류의 등장, 석기제작체계의 다양성과 융합과정 등을 체계적 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열도의 후기구석기시대는 석인석기군으로 대표되며, 후기구석기시대의 시작과 석인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석인과 함께 후기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는 나이프형석기이며, 이 나이프형석기의 지역적인 출토양상과 석기군의 특징을 통하여 여러가지 편년안이 제시되고 있다. 동북지방의 후기구석기시대 역시 석인과 이를 소재로 하여 가공한 나이프형석기를 중심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동북지방에서 확인되는 나이 프형석기는 기부가공형태의 나이프형석기가 주를 이룬다. 후기구석기시대 전반기에는 석인기술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 종장박편 및 박편을 활용한 기술들도 확인된 다. 이 시기에는 석인 및 종장박편 소재의 도구 이외에 대형(양)석기가 주된 석기로 조성되어 있다. 이를 통한 전반기 편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연구자마다 매우 다양한 다른 편년안들이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편년의 기반이 되는 석기를 해석하는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점에 있으며, 그 중심이 되는 나이프형석기와 대형양석기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형식학적 분류에 따른 나이프형석기와 대형양석기를 새로운 시각을 더하여 장착석기와 핸드그립석기로 재분류해서 살펴보았다. 또한 석인박리기술 이외에 연속박리기법인 요네가모리 박리기술을 살펴봄으로써, 기존의 이론이었던 이극구조론을 보완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탄강유역에 위치한 포천 중리 늘거리유적에서 출토된 백악기 철원분지 기원의 돌감을 중심으로 돌감 획득과 이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남부지방과 달리 중부지방은 좋은 암질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철원분지가 위치한 한탄강유역은 돌감의 확보를 위한 연구에 있어 중요하다. 연구를 위해 산지와 접목된 돌감분석을 통해 철원분지 돌감을 화산력응회암, 화산회응회암, 안산암/ 섬록암, 화강반암으로 구분한 다음, 각 돌감을 획득할 수 있는 위치를 추정하였다. 다음으로는 유적에서 출토유물의 석기구성을 통해 맥석영 및 흑요석과의 비교를 통해 각 돌감이 가지는 특징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유적으로 반입된 원석의 형태와 돌감별 석기 특징이 각 돌감을 획득할 수 있는 위치와 획득 당시의 원석의 상태, 용이성, 암질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당시 늘거리유적에 살았던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화성암이 철원분지에 있음을 인지하고, 돌감의 물리적인 특성을 잘 파악하여 돌감에 맞는 적합한 석기제작 기법을 적용했음을 의미한다. 돌감을 비롯한 다양한 조건들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늘거리유적에서는 한탄강유역의 여러 유적들에 비해 활발하게 석기제작이 이루어졌으며, 시기에 따라 반복해서 점유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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