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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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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청규박물지의 「화목부」를 대상으로 체제상, 서술상, 번역상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청규박물지의 「화목부」를 대상으로 한 이유는 달성 서씨 가문에서 저술한 유서류와 빙허각의 청규박물지를 비교해보면 청규박물지의 특징이 더욱 잘 파악될 것이라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빙허각 이씨의 지식 수용의 특징,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 여성의 학문과 교육의 실체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청규박물지의 「화목부」의 체제상의 특징은 분류체계를 엄격하게 세우고 각 분류마다 정교하게 교정한 자료를 배열한 완성본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서의 체제상의 미비는 예로부터 자주 지적 되어온 문제이다. 방대한 서적에서 방대한 자료를 뽑아 분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유서류는 이러한 문제를 노출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빙허각의 청규박물지의 최종본이 완성본인가 아닌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에 이른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빙허각이 유서 저술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였는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청규박물지의 「화목부」의 서술상의 특징은 첫째, 서적 인용의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 찾기가 어려운 서적에서 인용한 자료가 많다는 점이다. 빙허각이청규박물지에 수록할 자료를 뽑고 출전을 밝힐 때에 원 출전을 밝히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빙허각의 고증적인 학문 태도의 일단을 알 수 있다. 둘째, 자료 수집의 특징으로 고사나 허구적인 이야기를 모으는 데에 집중을 하였다는 점이다. 시문을 지을 때에 공구서나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자료를 모았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자료 서술의 특징으로 출처가 다른 자료의 내용을 합하여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편집하였다는 점이다. 다음 청규박물지의 언해의 특징을 들 수 있다. 빙허각은 주로 한문 서적에서 자료를 뽑아 세 단계로 언해하여 청규박물지 저술을 하였다. 한문을 읽기 어려운 여성독자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빙허각의 언해의 단계를 분석하면 그가 진단한 당대 여성의 지식, 향후 여성의 지식을 고증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긴다.
이 논문은 애정류 신작 구소설에 등장하는 책 읽는 여성 형상을 설명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주요 연구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애정류 신작 구소설에 등장하는 책 읽는 여성 형상은 전대의 고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어떻게 다른가 둘째 소설사에서 새롭게 등장한 책 읽는 여성주체가 서사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고소설에서 책 읽는 여성은 다양한 양식의 작품들에서 발견된다 이들의 형상화에는 남성 중심의 여성 이해가 관철되고 있다 책 읽는 여성은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에 근접해 가는 존재이거나 이미 이를 타고난 여성으로 비쳐진다 독서를 자기 계발의 과정이라 할 때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성찰 없이 피동적인 훈육의 과정으로만 여성의 독서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고소설에 형상화된 책 읽는 여성은 말 그대로 책 읽는 여성일 뿐 여성 주체라고 하기 어렵다 애정류 신작 구소설에서 책 읽는 여성은 귀족적 영웅소설의 여주인공의 형상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여성 이해와 자각을 보인다 가령 난봉기합 에서 이채봉의 독서는 여성에게 부여된 삶을 배우고 내면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욕망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탐색하고 개척하는 행위로 이해된다 이는 책 읽는 여성이 여성의 자각과 계몽 의지를 독자에게 격려하는 사례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산동대 ・미인도 등에서도 책 읽는 여성은 반동인물에 맞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애정류 신작 구소설은 책 읽는 여성 주체를 제시하는 것이다 책 읽는 여성 주체가 신작 구소설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 형상이라는 점에서 그 이질성을 무마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탐색될 필요가 있다 애정류 신작 구소설에서는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책 읽는 여성 주체는 서사에 안착하고 있다 첫째는 향학열을 매력적인 인물의 자질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향학열은 주인공이 박대받거나 성공하게 되는 사유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귀족적 영웅소설의 천수 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둘째는 학문숭상의 가치관이 작품 전편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귀족적 영웅소설에서 영웅의 무공과 승리가 공동체의 환호를 받았다면 신작 구소설에서는 학문 숭상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셋째는 서책이 사건 전개에 유기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이다 서책이 단순한 배경물이 아니라 기능물로 다루어지면서 책 읽는 여성도 자연스러운 존재로 부각되었다.
이 글은 ‘여성혐오(misogyny)’의 개념을 확장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준거 삼아 한국에서 전승되는 ‘구술서사(oral narrative)’를 비평하고자 한다. 여기서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혐오적 대응’을 넘어서는 하나의 논리이자 전략이며, 사회정치적 함의와 역사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이 글은 한국 구술서사에 나타나는 ‘여성혐오’ 전략과 논리를 분석하는데 목표를 두되,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여성혐오’에 대한 이해 지평을 확장하는 효과를 함께 염두에 두고 있다. 서사 분석 과정에서 ‘여성혐오’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유할 것인가의 문제에 집중하여 구술서사를 독해함으로써 ‘여성혐오’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확장하는 동시에 구술서사 읽기의 해석적 지평 또한 넓히려는 것이다. ‘여성혐오(misogyny)’는 여성에 대한 단순한 부정적 감정이나 폭력적 대응을 넘어서는 하나의 논리이며, 실질적인 사회정치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담론 틀이자 젠더 위계와 규범을 가로지르는 권력을 생산하는 구조적 동인인 동시에 기제(mechanism)다. ‘여성혐오’는 ‘남성’이라는 젠더 주체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논리로, 이때 혐오 대상이 되는 ‘여성’은 표준화 담론과 규범 담론에서 벗어난 ‘비-남성’의 표상성을 지닌다. ‘남성’은 젠더 주체가 되기 위해 ‘비-남성’에 대한 억압과 배제를 지속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부단한 노력은 ‘남성’이라는 젠더 경계가 그만큼 불안정함을 반증한다. ‘여성혐오’의 확대와 지속은 그 자체로 ‘남성’ 젠더경계의 동요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여성혐오’는 ‘표준 남성’의 규범 담론에 어긋나거나 배제된 ‘비-남성’의 요소들이 ‘비체(abject)’화된 ‘여성’ 표상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나지만 이 ‘여성’ 표상에 대한 공포와 신경증을 조장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또한 ‘여성혐오’는 ‘남성’ 권력이 허용한 장소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제한하고 ‘여성’을 사회적으로 비가시화하는 전략을 통해서도 실현된다. 그리고 ‘여성혐오’를 회피하거나 정당화하는 다양한 서사 전략들도 한국 구술서사를 통해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체화나 비가시화의 전략, 혹은 이를 정당화하는 기제에는 균열과 잔여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로부터 젠더 경계의 안정성과 동일성을 흔드는 새로운 단계가 포착될 수 있다. 오늘날 ‘여성혐오’가 확대되는 상황은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 경계가 불안정하고 젠더 주체의 불안과 우울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여성혐오’는 젠더 주체의 자기혐오와 부정에서 비롯되며, 이와 같은 심리적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혐오 전략에 더욱 의존할 때 오히려 불안이 가중되는 순환고리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여성혐오’에 대한 전략적 분석과 비판은 오늘날 젠더화가 만들어내는 갖가지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젠더 경계의 동요와 균열을 생산적으로 새롭게 전유하고자 할 때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이 논문에서는 건거지 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작품에 나타난 자의식과 작중화자의 형상 시간의식과 구성의 문제 그리고 표현 방식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건거지 작품이 지니는 일기문학으로서의 특징적 면모를 구명하였다 나를 표현하는 인칭대명사의 사용 빈도가 여타 한글 일기작품보다 현저하게 높다는 점에서 건거지 의 중요한 특징을 찾을 수 있으며 이것이 이 작품이 강한자의식을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작중 화자의 심중에 자리한 극단적 절망감과 상실감을 여러 곳에서 표현한 건거지 에는 남편이 죽고 난 이후 소현세자파의 유일한 혈육으로 남아 있는 두 아들을 끝까지 지키면서 살고자 하는 작중화자의 형상을 인상적으로 묘사하였다 또한 건거지 는 과거 기억 속의 수많은 장면 가운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선별하여 이를 유기적 질서 속에 배치함으로써 과거 불행했던 시절의 자기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작품에 나타난 시간의 식과 관련해 체험시점의 자아와 객관적 대상화의 거리를 두는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작중화자는 남편인 경안군의 과거 시절 모습을 대과거 회상의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소현세자의 와 강빈의 억울한 죽음 경안군 형제의 유배와 요절 소현세자의 유일한 혈손이었던 두 아들의 유배 등 대에 걸쳐 지속하여 오는 왕실가문의 비극적 운명과 불행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건거지 는 사건 중심의 구성 방식을 택하였으며 지난 과거의 삶 속에서 유의미한 단면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하여 유기적으로 구성 배치하였다 또한 건거지 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면서 때때로 편지 문서 등을 직접 인용하여 활용하기도 하였다 건거지 는 작품 구성의 측면에서 인물간 대화를 기본 축으로 하면서 장면 묘사와 감정 표현 등을 적절하게 상호 교착시켰으며 또한 꿈과 한글 편지 에게 올리는 글 등을 작품 중간중간에 배치하였다 작가는 독자가 당시의 상황 전개를 보다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문학적 장치를 고안하였다 특히 인물간의 대화를 대폭확대하였으며 사건 서사의 박진감 넘치고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 서사적 긴장을 가져오게 하였다 건거지 에서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작중화자의 내면 심리와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점은 나를 지칭하는 인칭대명사의 사용 빈도가 여타 일기작품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는 사실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건거지 와 인접 장르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세기 이후 문학사의 전개에서 와 의 관계가 중요하게 취급되었는데 건거지 작품내에 보이는 서술 표현상의 제반 특징들은 이 시기에 들어와 발달했던 소설 장르의 문법과 상통하는 점이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
명재 윤증(1629(인조7)-1714(숙종40)) 관련 연구에서 명재의 부친 윤선거의 강도지사(江都之事)와 어머니의 순절은 계속 거론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는 한 개인의 가족사가 정치이념적인 논리로 이용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정작 명재의 입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보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특히 명재가 평생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살았던 누나에 대한 논의도 영성한 편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명재 윤증의 가문 여성 관련 작품과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 그의 가족사에 대한 인식과 표현 양상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살아남은 부친, 순절한 모친, 함께 살아온 누나에 대해 명재 윤증이 어떻게 평가하고 수용하였는지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특히, 명재가 감정적인 측면에서 내면을 통제하거나 노출하는 양상이 갖는 특징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당대 정치 세력 사이에서 이루어진 명재 부친의 살아남음과 모친의 순절에 대한 평가는 17세기에 더욱 강화되는 의리 및 열절(烈節)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다. 하지만 명재가 자신의 부친, 모친, 누나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입장은 당대 이념적인 기준으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명재의 가족사에 대한 인식은 당대 정치·이념적인 부분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던, 명재 개인의 상처와 내면의 슬픔을 감정의 통제와 노출이라는 이중적인 표현 양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본고는 근대전환기 여훈서에서 모성이 재구성되는 양상과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그것에 앞서 근대전환기 여훈서의 편찬의식을 살펴보았다 근대전환기 여훈서의 편찬의식은 급속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과 그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전통적 가치의 수호의지 그리고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주의 모성에 대한 요청과 그에 따른 여성교육의 필요에 대한 공감이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어서 전통 여훈서에 비해 근대전환기 여훈서에서 자녀교육 관련 내용이 양적 질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리고 그 모성은 어떤 형상의 띄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근대전환기 여훈서에서는 자녀교육에 관련된 지식이나 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히 증가되었다 교육 관련 개별 항목을 둔 것은 어머니를 여성의 정체성 중 하나로 분명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범적 어머니의 형상으로 나열된 사례들은 작가적 배경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모종의 유형을 띠고 있어 고찰이 필요하다 모성의 형상은 엄격한 훈육과 학업의 독려 충의와 공렴의 강조로 요약될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여훈서가 근대전환기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근대전환기 여훈서의 모성 재구성은 여성의 권한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근대적 가족 모델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유교적 종법사상에 기초한 전통가족제도를 수호하려는 입장을강력하게 천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화되는 모성은 전통적으로 유지되어 온 여성의 예속은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의무를 추가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근대전환기 여훈서의 모성 재구성은 제한적인 의의를 지닐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일신되는 변혁의 시기에 유학에 기반 한 보수적 지식층에서도 국민의 생산자이자 문화의 재생산자 그리고 집단성의 전달자로서 여성 모성이 갖는 의미를 포착하고 과 이라는 전통적이면서도 근대적 의의를 지닐 수 있는 가치를 통해 여훈서로 재구성한 대응의 실천적 의의는 평가 할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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