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기관 내 간행물

  • 간행물 내 검색 검색

한국상고사학보

검색결과 :
4
전체선택 Endnote Refworks
만 년이 넘는 시간 척도를 다루는 구석기고고학에서 유적형성과정의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에서는 흔히 “토양쐐기”라 불리는 땅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암갈색층” 위에 흔히 “명갈색(찰흙)층”이라 불리는 퇴적층이 자리하고 있다. 두께도 얇고 유적의 특정 지점에만 잔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몇 유적에서는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다만 유물이 암갈색층에서 기원한 것인지, 아니면 명갈색층을 별도의 문화층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더 분명하고도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 하다. 이 글에서는 수렵채집민이 유물을 남기고 간 뒤 일어나는 다양한 변형과정을 개괄하고, 익산 서두리, 전주 중동, 진안 진그늘, 임실 하가, 곡성 오지리, 화순 사창, 순천 월평과 죽내리 등 호남지방 유적을 대상으로 문화층으로서 명갈색층을 검토한다. 또한 유물군의 밀집도와 수직 및 수평 분포, 접합석기, 암갈색층과 중복 여부 등을 바탕으로 문화층의 여부를 판단하 고, 절대연대 자료를 비판적으로 해석하여 구석기시대가 끝나가는 시기, 곧 “종말기”의 석기기술의 특징을 살피고자 한다. 그 결과 이 시기 석기군에서는 여전히 돌날과 세석기가 보이지만, 서두리와 오지리 등지에서는 양면을 정교하게 잔손질한 찌르개, 또는 돌화살촉이 알려졌음을 주목한다. 또한 월평과 죽내리, 중동 등지에서 나온 버들잎모양의 창끝찌르개 를 석장리와 대정동 등지에서 수습된 유물과 비교한다. 나아가 기곡과 월소, 화대리, 석장리 등지에서 확인된 돌화살촉을 검토하여 구석기시대 최말기에는 기존의 세석기기술의 토대 위에서 양면찌르개 기술이 발전하고 유행했을 가능성을 논의한다.
중부지역에서 중도식무문토기가 출현하는 시점은 빨라도 기원전 1세기이며, 기원후로 보는 연구자도 많다. 중도식무문토기에 선행하는 삼각형점토대토기문화의 실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원형 점토대토기의 연대는 점차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가 더해져 점토대토기문화와 중도문화의 공백기 문제는 더욱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중도식무문토기 출현연대 추정의 배경에는 史實同調의 연대가 선입견으로 상존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탄소14연대의 집성과 정확한 해석을 통해 새로이 출현연대를 결정하였다. 중도식무문토기는 늦어도 기원전 2세기 전반에는 출현했고, 빠르면 기원전 3세기 후반까지 소급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대폭 상향 조정하였다. 중부지역의 삼각형점토대토기는 측정치가 빈약하지만 기원전 3세기에는 출현했다. 남부지역의 연대와 거의 비슷하고, 삼각형점토대토기에서 중도식무문토기로의 상대순서는 인정된다. 다만 이것은 중부지역에서 재지의 삼각형점토대토기문화가 중도식무문토기문화로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송국리유형과 원형점토대토기문화로부터 중도 식무문토기와의 시간적 접점을 찾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중부지역 무문토기문화에 대한 안정적인 하한연대를 확정할 수 있게 된다면 머지않아 공백기의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 접점을 찾아내는 선행 작업을 통해 사회문화적 접점을 찾는 작업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