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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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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드 프랑스의 『성 파트리스의 연옥』은 『단시집』과 『우화집』에 이어 1189년 이후 집필된 작가의 마지막 저작으로 여겨진다. 『성 파트리스의 연옥』이 12세기에 인기를 얻었던 ‘연옥’에 관한 전설을 제재로 삼아 다시 쓴 작품이라는 사실은 12세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작품을 다시 읽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이 프랑스 불문학에서 ‘연옥’을 처음으로 로망어[프랑스어]로 옮긴 작품이라는 사실은 작가가 이 제재를 차용하게 된 배경과 전설의 다시쓰기를 통해 행하고자 한 문학적 시도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본 논문은 『성 파트리스의 연옥』의 「프롤로그」와 주인공인 기사 오웬의 여정을 중심으로 12세기의 흔적을 찾는 과정을 통해 문학의 제재와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대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했다. 본고는 우선 『성 파트리스의 연옥』의 「프롤로그」를 다시 읽는 과정을 통해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그레고리우스를 거쳐 12세기에 체계화된 ‘연옥’이라는 개념을 살펴보고, 시대의 변화가 개념의 발전에 끼친 영향과 마리 드 프랑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검토하였다. 이어서, 마리 드 프랑스가 기존 전설에서의 인물의 여정에 변주를 더한 부분을 작가가 변모한 시대를 반영하여 그리고자 한 이야기와 연결지어 분석하였다. ‘연옥’이라는 신학적 모티프는 마리 드 프랑스의 손을 거쳐, 종교의 공간뿐 아니라 문학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시대를 반영한 공간이자 문학적 가능성을 실현하는 공간이 된다.
본 연구는 프랑스 추리소설의 하위장르인 ‘네오-폴라르néo-polar’가 1970년대에 출현하게 된 과정을 이 장르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장-파트리크 망셰트Jean-Patrick Manchette에 대한 문학적, 편집, 홍보의 차원의 분석을 통해 알아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목표는 프랑스 추리소설이라는 모체 장르내 연속성의 결과로 네오-폴라르가 출현할 수 있었음을 밝히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룬 네오-폴라르의 출현을 통해, 우리는 추리소설이 가진 일종의 산업적 측면에 관심사를 둘 수 있었다. 이러한 산업적 측면은 갈리마르 출판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리 누아르Série Noire』라는 총서를 통해 추리소설 장르를 널리 알린데 기인하는 바이며, 망셰트가 (비평, 시나리오, 번역 등) 다른 활동을 겸하면서 자신의 책을 내고 홍보하는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인터뷰를 비롯한 작가의 홍보 활동은 네오-폴라르의 출현 과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해주고 있다. 총서의 명성은 68혁명 이후 발생한 다양한 비판활동을 네오-폴라르라는 깃발아래 펼쳐진 작가가 보여준 표현의 확장과도 연관이 있다.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추리소설 작가가 어떤 식으로 추리소설의 표현을 다양화하기 위해 (네오-폴라르의 예를 통해 나타나는) 편집 및 상업 조건들을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계몽주의 시대는 인간의 사회성을 무엇보다 강조했지만, 18세기가 진행되면서, 특히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 속으로 사라지면서 궁정생활과 귀족사회는 점차적으로 해체되고, 개인은 더 이상 사회에 속하고자 하는 갈망도 없을 뿐더러, 자연과 미지의 세계에서 고독과 행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본격적으로 확산된다. 루소에서 시작된 인간사회에서 느낀 환멸에서 벗어나 인간이 없는 곳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 자연과 호응하면서 살고자 하는 욕구, 고독을 가장 원하는 유일한 은신처로 여기고자 하는 욕구는 낭만주의의 이상적인 주제가 된다. 혁명기의 타락한 프랑스 사회에서 실감한 혐오감을 새로운 가치로 대체하고자 하는 오베르만은 가족과 고향과 조국까지 떠나 스위스의 가상공간을 이상적인 미지의 세계로 설정한다. 생-피에르는 프랑스에서 돈으로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위안과 행복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공간인 식민지 섬에서 발견하려고 한다. 문명화된 유럽에서 벗어나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세계의 고독 속에서 명성을 찾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한 샤토브리앙은 유럽 사람들은 부단히 마음속에 소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고독의 경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디언의 사회를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재현한다. 작가와 소설 주인공이 겪는 정신적 고독은 개개인의 운명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으로 여겨질 것이다.
프랑코포니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통합적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려는 목적에서, 본 연구에서는 언어학 내 진행된 현재까지의 연구와 앞으로의 연구 방향성을 인식론적 차원에서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방언학, 변이 사회언어학, 사전학, 언어 정책이라는 언어학 분과 내에서 행해진 ‘프랑코포니’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한계가 무엇인지 검토하였다. 이후 프랑스어를 거시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자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두 개 이상의 변이형을 가지고 있는 언어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중심언어’ 개념을 통해 그 분석 가능성을 조망해 보았다. 거시적 차원에서의 프랑코포니 연구를 위한 일종의 소고라 할 수 있을 본 연구를 통해 우리는 프랑코포니 연구가 언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기존의 연구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차례로 확인하고 지리언어학이라는 학문 내 프랑코포니의 통합적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 제언한다.
사회학자인 고프만이 언급한 체면 개념을 언어학 연구에 도입한 브라운과 레빈슨은 체면 위협 행위(FTA)를 적극적 체면과 소극적 체면으로 구별하여 언어학적 분석을 체계화하였다. 케브라오레키오니는 체면 위협 행위에 대응되는 체면 세움 행위(FFA)를 개념화 함으로써 체면 분석의 장을 넓혔다. 본 연구는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한 마크롱과 르펜의 TV 토론 <Face à Face>를 분석 자료로 삼아, 이 두 후보자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어떠한 체면 전략-체면 세우기/체면 위협하기-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비교·분석하였다. 이제까지 프랑스 정치 담화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체면 전략을 적용한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프랑스 정치 담화 연구에 새로운 연구의 장을 연다는 의의를 갖는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20세기의 손꼽히는 위대한 세계시민적 휴머니스트 비평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 평가는 몇 세기에 걸쳐 서양인들에 의해 형성된 동양에 대한 상투적인 이미지를 교정하면서 타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한 그의 지속적인 노력에 기인한다. 그 노력의 결과물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작품이 바로 『오리엔탈리즘』과 『문화와 제국주의』이다. 이 작품들은 이미 오리엔탈리즘 연구 분야에서 고전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를 서양의 우위와 권위를 조장함으로써 군사적인 헤게모니의 구축에 이용된 서양의 지배담론에 불과했던 것으로 규정하면서 유럽의 모든 오리엔탈리스트들을 음험한 담론의 생산자 집단으로 바라본다. 오리엔탈리즘의 이와 같은 시각에서 그는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영국, 미국, 프랑스)의 많은 작가들을 분석한다. 본 논문은 그 작가들 중 발자크로 한정하여 논의를 전개한다. 이를테면 발자크의 어떤 면이, 그리고 어떤 작품들이 사이드의 말처럼 ‘오리엔탈리즘의 노골적인 제국주의적 세계관의 형성에 기여’했다는 것인가? 본 논문은 사이드의 여러 저서 중 거의 동일한 주장을 펴는 두 작품, 즉 『오리엔탈리즘』과 『문화와 제국주의』에 기초하여 이 물음에 대한 비판적인 답변을 시도한다. 본 논문은 결국 ‘사이드’라는 오리엔탈리즘의 기성 체제에 대한 일종의 해체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의 『미각 생리학Physiologie du goût』에 나타난 ‘공생공락(共生共樂) convivialité’의 개념과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특성을 살펴보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공생공락이 지니는 의의를 함께 드러내는데 그 부차적인 목적이 있다. ‘convivialité’란 용어 자체는 브리야의 『미각 생리학』에서 세 번 출현할 정도로 빈번하지 않지만 『미각 생리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생공락의 의미는 오늘날 음식의 영역을 벗어나 다양한 학술의 영역에서 그 범위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논문은 브리야 사바랭의 텍스트에서 사용된 공생공락의 개념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특히 브리야 사바랭이 제시한 ‘성감각le génésique’과 미각 개념이 공생공락의 개념과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천착하려 한다. 이를 통해 브리야 사바랭의 공생공락의 개념이 인간의 이상적인 식탁을 함의하고 있다는 결론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앙리 베르그손이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과 『물질과 기억』, 그리고 그 이외의 저서에서 특별히 발전시킨 순수 지속과 시간의 3차원 이론을 논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베르그손 사상을 내부적 시각으로 읽기보다는 베르그손의 지속과 시간 이론을 비판적으로 해석한 가스통 바슐라르와 장폴 사르트르의 사상과 대질시킴으로써 베르그손의 시간 이론을 명료화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1° 순수 지속과 동잘적 시간, 2° 베르그손의 시간 이론에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3° 베르그손의 시간이론에 대한 바슐라르와 사르트르의 비판.
1988년이 한국 아동도서 시장에 그림책이 진출한 중요한 시기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최근 수십 년간 이런 류의 창작물, 특히 한국 전래동화 그림책에서 그림이 아닌 이미지가 확산되었는지 여부에 관한 문제가 제기된다. 수없이 많은 판본에서 사용됨으로써 이들 한국 전래동화들이 의미 측면에서 점점 가치를 잃어가고 있기에 그렇다. 해서, 이 글에서는 이미지의 사용이 어떤 점에서 이들 전래동화의 재의미화를 가능하게 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구렁덩덩 새선비』, 『해님 달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와 팥죽할머니』, 『빨간 부채 파란 부채』, 『토끼와 자라』 등 아주 잘 알려진 동화를 담은 그림책 여섯 종을 선정하였다. 그것들을 대상으로 그림작가들에 의해 사용된 다양한 도상 기제들을 살펴서 이들 그림작가들이 시각적 역조응을 활용하였음을 밝혔다. 이 시각적 역조응의 활용이 한국전통요소 몇몇의 자율화에 의해서 이루어지든, 한지의 도움으로 눈에 띄지 않게 질료를 종이에 넣음으로써 이루어지든, 분리가 눈에 띄는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는 색깔 쌍의 사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든, 또는 이야기 내내 핵심적인 서술상의 중요성을 가지게 될 장식적 모티브의 반복을 통해서 이루어지든 말이다. 그림작가들은 또한 몇몇 상징 사용들의 전환이나 색깔과 모티브 사이의 어떤 관계들의 전이, 뿐만 아니라 단색의 표면을 살리기 위한 색깔의 비물질화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것들이 모두 서술의 재의미화를 보장하기에 적합한 기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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