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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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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혁명 또는 혁명에 준하는 여러 사건이 발발하여 다양한 정치 체제가 급속한 리듬으로 명멸했던 시대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제1공화정, 통령정부, 나폴레옹 제정, 왕정복고, 7월 왕정, 제2공화정, 제2제정, 파리 코뮌, 제3공화정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혁명은 젊은이들을 꿈꾸게 하기 마련이다. 19세기 프랑스 소설에 『고리오 영감』의 외젠 드 라스티냐크, 『적과 흑』의 쥘리엥 소렐, 『벨아미』의 조르주 뒤루아 등 사회적 상승을 꿈꾸는 청년 주인공이 유독 많은 것은 그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논문은 사회적 상승의 요인으로서 외젠 드 라스티냐크의 ‘혈통’과 쥘리엥 소렐의 ‘지식’을 분석함으로써 왕정복고 시대의 사회적 변화의 내용과 수준을 가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왕정복고 시대는 프랑스 역사상 보수와 진보, 현실과 이상, 옛것과 새것이 가장 치열하게 격돌했던 시대이다. 그러므로 두 소설에서 혈통과 지식이 차지하는 역할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주인공의 출생, 외모, 성격, 교육, 인생관 등과 함께 지배세력으로서의 귀족계급과 부르주아지, 가치 척도로서의 땅과 돈을 두루 살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쥘리엥과 라스티냐크는 각기 종결부에서 소설의 의미를 결정짓는 한마디 말을 남긴다. 전자는 순수성을 되찾기 위해 사형을 선택하면서 “오, 한심한 19세기여!”라고 탄식하고, 후자는 순수성을 잃고 파리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제 너와 나의 대결이다!”라고 선언한다. 이 탄식과 선언은 의미론적으로는 사뭇 다르지만, 독자의 귀에는 둘 다 비극적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성년의 요람이 청춘의 무덤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과 영화, 대중매체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녀는 기독교 문화권인 서구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반영하며 그 사회의 문제점을 함께 투영하는 대상으로 흔히 간주되고 있다. 마녀가 주인공인 많은 작품들 중에서,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델마>는 특히 이례적이며 독특한 방식으로 마녀를 재현하고 있는 작품들로 주목된다. 『나, 티투바, ....』와 <델마>의 주인공들은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어 인류의 문화를 공통적으로 지배하는 가부장제에 마법을 거는 마녀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티투바의 마법은 가부장제와 식민주의 체제와의 밀접한 관계는 물론, 노예 계층 내에서도 존재했던 성차별을 폭로하는 마법이다. 티투바는 점령인들의 문화인 기독교 문화가 폄하시켰던 감각과 리듬을 되살려서 식민지 조국이 원래의 생명과 활기를 되찾게 해준다. 그리고 점령자인 유럽인 뿐 아니라 같은 노예 신분의 남성들에게도 차별당하는 식민지 여성의 욕망과 육체를 해방시키고 있다. 델마의 마법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죄악시하는 여성의 동성애적 욕망을 해방시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자유롭게 되찾는 마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나, 티투바, ....』에서, 마법은 거대 담론의 역사가 고의적으로 감추거나 삭제한 역사를 드러내게 하며, 이 소설을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새로운 역사소설로 만들고 있다. <델마>의 마법은 장르 영화로 규정할 수 있는 <델마>를 쾌락적인 방식으로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은밀히 주입하는 장르 영화의 흔한 관습에서 벗어나게 하는 마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티투바와 델마가 자아를 찾아가는 행적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마녀의 입문의식과 공통점을 가진다. 두 주인공은 탈식민적인 육체와 동성애적 육체를 해방시키고 자연과 자유로이 융합되면서 가부장적인 관습과 구속에서 벗어난 진정한 여성적 정체성을 마침내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2019년 출간된 『로르 전집』을 기준으로 하여 콜레트 페뇨의 유고들을 다시 독해하면서, 특히 그녀의 죄책감이 드러난 대목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는 어머니에 의해 강요된 부르주아 윤리와 가톨릭 종교에 반항하고 비천한 삶을 살기로 선택하였는데, 그러한 반항의 기저에는 강박적인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죽음과 희생에 빚진 자신의 목숨이 부당하다고 느낀 그녀는 언제나 삶을 정당화해야 한다는 불안을 느낀다. 그녀의 텍스트들은 그러한 불안과 죄의식들을 보여주는데, 그 죄책감은 다음의 대상들을 향한다. 우선, 태어나자마자 혹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어린아이들을 떠올리며 느끼는 원죄의식이 있다. 다음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들을 비롯하여 전쟁 때문에 희생된 자들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한편, 그녀는 가난한 계급의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그것을 상류 계급인 어머니의 모습과 대조시키며, 자신의 계급적 현실을 비판하고 반성한다. 이처럼 타인의 생명과 노동에 빚지면서 삶을 이어나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 그녀는 자기파괴와 자기희생으로 속죄를 기도하고, 스스로를 비천하게 만듦으로써 죽음과 신성을 탐색한 것이다. 로르의 글들은 이처럼 삶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했던 불안과 영원히 해소되지 않는 죄책감을 증언한다. 소설, 시, 메모들 등 다양한 형태로 남겨진 이 자기참조적인 텍스트들은 그리하여 한 명의 저주받은 성자가 쓴 자서전으로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퀘벡 프랑스어청에서 수차례에 걸쳐 개정되어 출판된 『사무실 프랑스어』를 분석 자료체로 삼아 퀘벡 프랑스어의 어휘적 변이 현상의 구체적인 예들을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본 안내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언어적 실제 변이의 다양한 형태를 이 안내서가 통합하려는 이유와 이러한 변이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변이 사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뿐만 아니라 퀘벡 프랑스어청의 『사무실 프랑스어』는 퀘벡에서 대중 언어의 질에 대한 연구와 상호 이해 및 프랑스어권의 상호 소통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언어학의 일반 안내서로서 퀘벡프랑스어청의 『사무실 프랑스어』는 경우에 따라 필요한 변이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 대중이 의사소통 영역이나 교육 영역 또는 여타 실무 상황에서 활동을 통해 이용하게 되는 다른 참고문헌들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어 나가면서 필요한 변이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언어적 안정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으로 유도해 나가는 데 충분히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오늘날 로봇의 원형으로 간주되는 18세기의 오토마타를 다룬다. 계몽주의 과학정신의 탁월한 성과로 평가받는 보캉송의 오토마타는 유기체의 동작을 모방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기계다. 자케-드로의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지적 활동을 모방하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한다. 오토마타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에 대한 완전한 모방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오토마타는 동작의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유기체의 핵심능력인 감각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보캉송에게 영향을 미친 동시대 생리학자 르 카의 동물기계론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다. 르 카에 따르면 인간은 고체, 액체, 유체로 구성된 수력기계로 혈액의 순환에 따라 항구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이 세 요소의 조화에 따라 운동과 감각능력을 지닌 감각기계다. 오토마타는 유기체를 모방하여 제작됐다는 점에서 인간의 신체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감각능력이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갖는다. 현대의 오토마타는 자동기계에서 시작하여 로봇, 사이보그, 휴머노이드 등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18세기의 오토마타와 동일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18세기 오토마타의 기획은 미완이자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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