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교과 교육학적 관점에서 해방 이후 60년간 중등학교 역사 교과서 연구와 개발의 역사를 분석하여 현재의 도달점을 밝히고 남겨진 과제와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의 틀을 도출하기 위해 역사 교과서의 기능을 내용 전달, 내용 매개, 가치 주입, 역사 구성의 4가지로 분류하고, 연구 영역을 ①교과서 제도 연구, ②커리큘럼 구성 원리 연구, ③교과서 내용 연구, ④교과서 활용 연구, ⑤학습자의 사고 과정․인지 구조의 특성에 관한 연구의 5가지로 구분하였다.
역사 교과서 연구․개발에 영향을 끼쳤던 배경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국가적 요구가 계속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역사 교과서의 연구․개발은 역사 교육학적 관점에서 국가적 요구, 정치 사회적 요구, 역사학의 연구 성과, 학습자의 요구, 현장의 실천 성과 등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그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각 영역별로 연구․개발의 추이와 특징을 분석한 결과 먼저 교과서의 내용 연구는 전 시기에 걸쳐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그 성과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과서 제도 연구는 국정제를 계기로 시작되어 주로 국정제를 비판하고 검정제와 자유발행제의 전환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역사 교과서의 구성적 성격을 강조하는 텍스트론의 영향으로 학습자의 사고 과정․인지 구조에 대한 연구도 등장하였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로 앞으로 많은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역사 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연구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교과서에 반영된 커리큘럼의 구성 원리에 대한 연구와 교과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것은 중대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세계사 교과서의 연구는 국사 중시에 따른 세계사 교육의 상대적 경시 풍조와도 맞물려 상당히 소홀하였으며 그 성과도 보잘 것 없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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