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미국 경제교육협의회(NCEE)의 내용표준인 ‘Voluntary National Content Standards in Economics’를 분석하여 그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voluntary’는 경제(교육)관련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하여 완성된, 원리(principle)에 기반한 개념적 표준이다. 교육정책이 주 정부 독자적으로 실행되는 미국의 경우 ‘voluntary’에 제시된 기본 경제 원리를 각 주의 관심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voluntary’를 통하여 각 주에서 교육에 필요한 기본적이고 정확한 경제원리를 수준별로 제공받을 수 있다. ‘voluntary’는 이러한 이점이 있는 반면 원리에 기반한 개념적 표준으로서 갖는 한계점들도 존재한다. 첫째, ‘voluntary’는 경제원리를 알면 원리를 경제적 사실(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관점이기 때문에 경제적 사실들이 표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적 사실이 없는 경제 원리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원리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둘째, ‘voluntary’는 지속적으로 유용한 원리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미래 사회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추세 및 특징과 관련된 표준이 없다. 셋째, 원리 중심의 표준에서는 통합적 요소를 포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voluntary’는 지식영역에 편중된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경제교육 내용체계를 구안한다면 경제(교육)관련 전문가의 합의를 통한, ‘주제(topic)에 기반한 내용표준체계’를 제안할 수 있다. ‘주제에 기반한 내용표준체계’는 경제원리를 경제현상과 결합하여 파악할 수 있고 현대 사회의 추세 제시, 통합적 요소 포함 등이 가능하다. 또한 내용표준체계에서 지식 영역의 표준뿐만 아니라 기능(skill), 가치․태도에 대한 표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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