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교회라면 유럽의 개혁교회들, 스코틀랜드의 장로교회, 영국의 청교도 운동에서 시작된 장로교회, 회중교회를 먼저 말하게 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감리교 및 거기서 파생된 교회들과 청교도 운동에서 시작된 침례교도 개혁주의 전통에 속한다. 그러나 감리교는 스스로가 개혁주의 전통에 속했다는 의식이 약하고, 침례교는 교회 역사와 전통에 대하여 신령주의적인 이해를 가지므로 개혁주의 교회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바른 신앙을 위해 몸부림을 친 러시아 개혁주의 교회를 잊고 살아왔다.
러시아는 988년에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수용하였다. 초기 성직자들은 그리스 출신이어서 효과적인 양육이 이루질 수 없었고, 예식에만 집중되었다. 이후 성직매매가 널리 성행하였으며 이러한 상황은 교회 내의 개혁운동으로 표출되었다. 그러나 개혁 운동에 대하여 종교와 국가의 권력은 억압하기 시작하였고, 열렬한 추종자들을 처형하였다. 개혁 운동은 교육받은 지도자가 없었기에 소수의 이단이 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서 형성된 개혁주의 공동체가 영토 분할의 결과로 러시아에 유입된 것이 러시아 최초의 칼빈주의 공동체이다. 그러나 이들은 루터교파와 연합한 후 점차 약화되었다. 러시아의 이반 4세 (Ivan Ⅳ) 통치기(1547-1584)에 외국인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였고 다양한 계통의 외국인 전문인을 러시아로 초대하였다. 그들 중 루터와 칼빈 교리의 추종자들도 적지 않았다. 루터교와 개혁 교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보다 일찍 모스크바에 등장하였다. 표트르대제(Peter 1) 통치기에 러시아에서 루터교와 칼빈주의를 믿는 외국인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복음주의 교회의 지위로 변모하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동구 공산권이 서방세계를 향해 개방이 되었다. 이는 기독교의 3대축인 동방정교회 지역이 개신교 교회와 로마 카톨릭 교회에 개방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양 진영의 정치, 경제, 문화적인 교류에 편승하여 서방교회 기독교도들도 동방교회 기독교도들과의 교류, 협력, 선교와 사회봉사 등을 위하여 대대적인 접촉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거 러시아가 소련이라는 공산주의 틀 안에 있었을 때 우리 나라와는 정치적으로 대립적 관계에 있었으므로 그 어떤 영역에서도 공식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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