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과 루이 브뉘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의 환상성을 비교하는 논문이다. 두 영화 모두 ‘현실’처럼 보이는 장면이 실은 ‘환상’이었단 공통점을 지닌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시간과 공간의 차원에서 분석하여, 꿈이 어떻게 실재에 침입해 영화에서 재현되는지를 연구하려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영화서사학의 구조주의적 디제시스 분석 방식을 도입한다.
디제시스 분석을 위해 본고는 우선 공간과 행동을 축으로 ‘시퀀스 분석’을 선행한다. 브뉘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은 총 17개의 시퀀스, 홍상수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총 8개의 시퀀스로 나뉘는데, 각 영화들은 또 다시 ‘일기를 쓴다’거나, ‘들판을 걷는다’ 등 커다란 4개의 시퀀스와 3개의 시퀀스로 구분될 수 있다. 두 영화 모두 이야기 서사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구조적인 작품들임에는 틀림없다. 동시에 두 작품의 구조는 몹시 흡사해 보인다.
본고는 ‘구조’를 통해 환상성을 창출하는 영화감독들이라는 카테고리에 브뉘엘과 홍상수를 두고, 이들의 ‘시점’과 ‘시간’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핀다. 이 방식은 각각 모더니스트 필름의 서술 방식과 포스트모더니스트 필름의 서술 방식에 비견할 수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현대 영화’가 뜻하는 ‘어떤 것을 넘어서거나, 거부하거나, 분산시켜버리는’ 경향을 포함할 것이다. 그중 특히 홍상수의 영화는 루이 브뉘엘의 구조를 거쳐야만 설명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더 비중을 지니고 다루게 된다. 이를 통해 가장 최근 세계적 거장들의 극영화가 보여준 사실주의적 환상성의 색채에 대한 해석의 또 다른 지표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현된 공간이든 그렇지 않은 공간이든 영화는 모든 가상적인 틀들을 포함한다. 이 넓은 틀에 대해 구조보다 더 적합한 해답은 없을지 모른다. 이 점을 본고는 분명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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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soo Hong’s Nobody’s Daughter Haewon and Luis Bunuel’s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share in common that they contain scenes that seem to depict a ‘real’ element but in fact depict a ‘fantasy’ element. By analyzing the boundary between real and fantasy from a time and space dimension, the method in which dreams invade reality in order to be depicted in movies was researched. In order to conduct this research, the diegesis of the two films were analyzed from a narrative dimension.
Bunuel’s film is divided into a total of 17 sequences and Hong’s film is divided into a total of 8 sequences. Both films can also be broadly divided into either 4 or 3 sequences based on the actions ‘write a diary entry’ and ‘walk the field’ actions. First the diegesis of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can be summarized as “six members of the aristocratic bourgeois walk a field while imagining to themselves. In their thoughts they imagine a feast fitting their high status in society, but time and time again their dreams are squashed.” And the diegesis of Nobody’s Daughter Haewon can be summarized as “Hae-won, a graduate student who has sent her mother off overseas, writes entries in her diary about her college professor lover she is in an adulterous relationship with.” In conclusion, both movies, rather than being symbolic, are structural works of art.
Both movie directors who create fantasy in their works through ‘structure’. In addition to structure, both directors use ‘point of view’ and ‘time’ to add fantastic elements to their films. This method can be compared to both the Modernist film creation and the Post-Modernist film creation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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