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사상과 문학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업적이 축적되어 있다. 그 업적들은 다소의 편차는 있을지라도 거의 예외 없이 연암 사상의 脫朱子學, 혹은 朱子學 비판으로 귀결될 것이다. 물론 연암의 사유가 주자학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연암의 사유를 비평하면서 주자학을 논의의 중심에 놓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주자를 준거로 연암 사유의 의미를 읽어내려는 것은, 주자학(성리학)에 중세를, 탈주자(탈성리학)에 근대를 배치하려는 근대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근대주의를 넘어서 연암을 해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제까지 연암 연구는 연암 사유의 독자성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외적 영향 없는 자생적 근대를 주장하는 내재적 발전론의 산물이다. 하지만 나는 이 논고에서 이 문제설정에서 벗어나 연암 사유의 外在性에 대해 언급했다. 그 결과 연암 시대의 사유에서 양명좌파의 사유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사유 모두가 양명좌파와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상당한 이질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 이질성조차 양명좌파의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로써 연암을 위시한 18세기 문인들의 사유가 보다 뚜렷한 위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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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t of researches about Yeunam(燕巖)'s literatures and ideology are accumulated. Even if there is a little difference, most of existing studies result in criticism about the doctrines of Zhu-zi(朱子學), or out of Neo Confucianism. Some researchers raise an objection that Yeunam's thoughts also don't digress from Neo Confucianism. But when the studies about Yeunam's thoughts are discussed, the doctrines of Zhu-zi itself is not essential. As the doctrines of Zhu-zi doesn't mean Middle Ages and Anti-Neo Confucianism doesn't indicate modernism, understanding on the authority of the doctrines of Zhu-zi about Yeunam's thoughts is the outcome of the modernism. Now it is needed to decipher about Yeunam's work beyond modernism. This thesis focused on the influences of the Wang Yangming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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