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전 역사적인 주요 사건과 인물들의 이면 세계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풍부한 저술에 ‘野史’로 불리는 것이 있다. 야사는 정식 역사서와 다른 비공식의 개인 역사기록이라는 의미이다. 문학사에서 야사는 문인이자 관료였던 사대부들의 견문을 기록한 필기에 속하며, 조선전기에 흥성한 것이다. 이들 야사는 조선중기에 士禍와 戰亂을 거치면서 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저술되었다. 그리고 조선후기에는 이를 한데 총집한 ‘야사총서’로 산출되기 시작하였다.
『寒皐觀外史』는 이러한 총서편찬의 중간시기에 완성되어 이후 『大東稗林』ㆍ『稗林』ㆍ『廣史』의 성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金려의 노작이다. 김려는 『한고관외사』에 수록한 야사마다 題後文을 기록하였다. 우리는 이를 통해 그의 야사총서 편찬 자세와 필기에 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조선중기 사화와 이후의 당쟁으로 인해 야사저술에 ‘公論’이 없어졌음을 주목하였다. 그래서 김려는 『한고관외사』에서 ‘良史手’의 자질을 지닌 저자가 ‘公眼目’으로 서술한 야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야사가 ‘實ㆍ簡ㆍ該’를 갖춰야 한다는 김려의 필기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저술의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저자의 인품과 행적에 하자가 있거나, 반대로 야사의 기본성격이 갖춰지지 못한 경우 그 단점을 명확하게 지적하여 독자의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말의 취할 점이 있으면 모두 『한고관외사』에 수록하였다. 김려의 『한고관외사』 제후문은 이와 같이 개별 저술의 성격과 장단점을 적시함으로써 비공식 역사서를 접하는 독자들이 역사의 이면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야사총서로 기획된 『한고관외사』는 단순히 이전 야사만을 모으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다. 김려는 제후문을 통해 견문과 당파적 입장에서 야기된 야사의 오류와 편견을 밝히고, 개별 야사의 역사적ㆍ문학적 가치를 가늠해주어 독자들의 올바른 야사 독법과 역사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김려가 직접적인 야사 저술이나 재편집이 아닌 총서화를 통한 야사 이해와 의의를 제고하려 한 야사총서 편찬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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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writing form called ‘unofficial history’, which is a rich recording to inform us precious reports about historical events and persons in premodern era.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it is included in biji (pilgi in Korean) in genre, and it is consisted of various record of experiences and observations by scholar-officials. Its origin was in the age of early Chosun, and wide and abundant records were produced in the middle Chosun through the literati purges and wars. In the late Chosun ‘collections of unofficial history’ were begun to emerge.
Unofficial History of Hangokwan, taken much effects on Daedong Paerim (Forests of Unofficial Stories in the East), Paerim (Forests of Unofficial Stories) and Gwangsa (History Extensive), was compiled and completed by Kim Ryo in the middle period of collections of unofficial history. As a laborous work of Kim Ryo, he attached his own epilogues to every respective unofficial histories through which we can glimpse into his consciousness of compilation and biji . Kim Ryo took notice on the fact that 'pubic opinion' had been disappeared in the writing of unofficial histories due to experiences of the literati purges and party struggles. And he highly acclaimed a kind of unofficial histories written by a person who had abilities of the good historian with a fair measurement. It was came from his consciousness of biji that unofficial histories were made of 'substantial, terse and comprehensive' style. But on some excellent unofficial histories, in case the writers with bad characters and wrong behaviors, Kim Ryo pointed it out, and in spite of that kind of stances and attitudes, he compiled most of all unofficial histories of least merit, if any, in his Unofficial History of Hangokwan.
By adding some criticism on the characters, merits and defects of the records to each unofficial histories in his epilogues, the readers could look at the other side of the history in an objective view. Through these methods, we can be sure of his attitude to compilation and collection of unofficial histories: First, Unofficial History of Hangokwan was a work to correct the fallacies and prejudices arisen from narrow experiences and party struggles. Second, he tried to revaluate unofficial histories and lift up cultural, historical value of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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