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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연구(Journal of the Research Society of Language and Literature)

  • 발행기관 : 어문연구학회(The Research Socierty Of Language And Literature)
  • 출처구분 : 학회
  • 간행물유형 : 학술저널
  • 발행주기 : 계간 (발행월:3,6,9,12)
  • Print ISSN : 1225-0783
  • Online ISSN : 2713-7600
  • 등재정보 : KCI 등재
어문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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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차·보다’에 관한 16∼20세기 한글편지에서의 문법화 연구
‘조차·보다’에 관한 16∼20세기 한글편지에서의 문법화 연구
김성옥(Kim Seong-ok)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5-31 (27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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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6~20세기 한글편지에서의 ‘조차·보다’의 문법화 과정을 고찰하는 데에 있다. 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차’의 문법화이다. 현대국어에서는 ‘조차’가 보조사의 용법만을 가지나 16∼20세기 한글편지에서는 16·17세기에 본동사와 보조사의 용법으로 쓰인 [체언+‘이’+조차] 구성의 ‘조차’형과, 그 시기의 순천김씨 및 현풍곽씨에서 보인 ‘거믄 헝것 조차 여 드러 이시니<현풍35>’ 등의 부사 용법의 ‘조차’형, 그리고 18세기 초반까지는 ‘조차’가 ‘제 안해조차 ᄃᆞ리고 오려 ᄒᆞ기의 더ᄃᆡᆫ가<송규렴84>’ 등의 현대국어의 보조사 ‘까지’의 의미로도 함께 쓰였음을 살펴 논하였다. 둘째, ‘보다’의 문법화이다. 현대국어의 ‘보다’는 본용언·보조용언·부사·보조사의 용법을 갖는데, 이러한 ‘보다’의 용법들이 16∼20세기 한글편지에서는 본용언에서 보조용언, 보조용언에서 부사 및 보조사로의 문법화 과정임을 논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조사의 용법인 ‘보다가ᄂᆞᆫ’ 및 ‘보다가’형은 ‘나ᄂᆞᆫ 거월브터 왼편 녑피 올ᄒᆞᆫ 편보다가ᄂᆞᆫ 더워<송준길가66(1668∼1698)>’ 등의 17세기 중·후반쯤에 출현함을 밝혔는데, 이는 ‘보다가ᄂᆞᆫ’ 및 ‘보다가’형의 출현을 18세기 중·후반으로 보는 기존 연구들보다 100여 년이 앞당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보다’는 부사 용법의 ‘보다’형이 20세기 이후에나 발견됨을 근거하여 보조사에서 부사로의 변화 과정인 것으로 통상 논하나 1769년에 쓰인 신창맹씨 한글편지 ‘ᄆᆞᄋᆞᆷ속 보다 ᄉᆞ연 ᄀᆞᄃᆞᆨᄒᆞ나<신창맹씨20>’를 통해 ‘보다’가 보조사로 문법화될 시기쯤에 부사 용법으로도 쓰였음을 살펴 논한 것이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 문화 적응 연구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 문화 적응 연구
김윤희(Kim Yoon-Hee);임은진(Lim Eun-Jin)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33-56 (24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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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학문 목적 외국인 학습자 중 중국인 학습자와 우즈베크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여 한국 문화 적응의 양상을 비교하여 살펴본 연구이다. 다양한 변인 설정을 통해 중국인 학습자와 우즈베크인 학습자의 한국 문화 적응의 양상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았다. 즉, 두 집단의 전공 강의 및 언어 학습과 대학 생활과 괸련된 행정 서비스에 대한 적응력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문화 적응 양상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며, 또한 어떠한 요소가 문화 적응 척도 요인에 부정적으로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두 집단의 문화 적응 척도를 국적, 성별, 한국어능력시험(TOPIK) 급수, 학습 기간, 학점과 같이 여러 변인들을 설정하여 살펴보았다. 각각의 변인들이 두 집단의 문화 적응 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해 보았다. 실험 결과, 국적 변인이 가장 광범위하게 두 집단 간 한국 문화 적응 양상에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러 변인을 통해 살펴본 결과, 개인적 요인과 한국어 사용 능력 요인의 항목이 두 집단 간 문화 적응 양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임이 밝혀졌다. 학습 기간 변인은 다른 변인에 비하여 두 집단 간 한국 문화 적응의 차이에 영향력이 크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이유원 <해동악부> ‘시악(時樂)’의 유명 작가 시가 수용 양상
이유원 <해동악부> ‘시악(時樂)’의 유명 작가 시가 수용 양상
강재헌(Gang Jae-heon)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57-81 (25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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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의 저서 『임하필기』 권 38에 수록된 <해동악부>는 여타의 영사악부(詠史樂府)와 다르게 일반 역사가 아닌 음악사를 악부화한 것이다. <해동악부>는, <소악부>와 달리 작품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사실史實(가화, 歌話)을 시로 나타내고 또한 그에 따르는 관련 설명을 덧붙이는 창작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유원은 이 창작 방법을 통해 영사악부를 겸하는 음악사 악부를 창출한 것이다. 그런데 이유원은 <해동악부> 마지막에 시악(時樂, 지금의 노래)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의 노래를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그 중 조선의 이름있는 작가 6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송순, 이황, 이이, 백광홍, 정철, 이항복이 그들이다. 작품으로는 <황국사>(송순), <도산구곡가>(이황), <석담구곡가>(이이), <관산(서)별곡>(백광홍), <관동별곡>ㆍ<사미인곡>ㆍ<장진주사>(이상 정철), <철령가>(이항복) 8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유원은 이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였을까. 『임하필기』의 다른 기록인 <문헌지장>의 기록을 보면, ‘여러 현인(어진 이)가 지은 노래(제현작가, 諸賢作歌)’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 이황, 이이, 정철이 차례로 등장해서 <해동악부>의 작자와 일치한다. 또한 송순의 경우도 <문헌지장> <가곡> 편에 <황국사> 관련 사실을 기록하여 그가 ‘여러 어진 이’로 충분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 인물인 이항복은 충분히 조선을 대표하는 현인이다. 그럼에도 ‘제현작가’에 싣지 못한 것은 이항복이 이유원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즉 이유원은 드러내놓고 이항복을 ‘제현’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음악사의 자리에 다른 인물들과 합류시켜 그 위상을 높인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 선발은 철저히 그 인물됨에 맞추어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선발한 작가들은 이유원보다 몇 백 년 전의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유원은 이들을 시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時(지금)’이라는 의미로 볼 때, 조금의 거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이유원은 몇 가지 장치를 덧붙여 작품들에 ‘지금’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우선 이유원은 <도산구곡가>를 이황의 작품으로 수록하였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황의 기록 어디에도 없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 없던 이름이 조선 후기에 ‘도산구곡’이라는 범칭으로 널리 사용된다. 즉 해당 작품명은 단순한 오기(誤記)가 아니라 이유원 시대에 ‘도산구곡’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져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 노래가 오래 전에 지어졌지만 이유원 당대의 모습도 수용하였다는 부분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다. 둘째 <장진주사>를 설명한 부분에는 이보다도 확장된 음악사를 위한 이유원의 노력이 드러난다. 이유원은 해당 노래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말 노래 <장진주사>의 가사가 아니라 당나라 이백(李白)의 <장진주>의 구절을 제시하였다. 정철의 <장진주사>는 이유원 시대가 아니라 지금도 그 노래가 전하는 노래로 시악의 가치를 충분히 갖는다. 그럼에도 이유원이 작품과 다른 내용을 제한 것은, 작품이 우리말 술 권하는 노래 중 가장 유행한 노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음악사를 면면히 잇고 있다는 그의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즉 시악에 큰 역사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유원은 ‘시악(지금의 노래)’로 몇 백 년 전의 작가와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것이 의미를 지니는 것은 그 작품들이 이유원 당대 음악사에서 위상이 공고했기 때문이다. 즉 <해동악부>의 ‘시악(지금의 노래)’는 지어진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선 음악사에서 역할에 의하여 창출된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여성문인 南貞一軒의 삶과 문학
조선의 마지막 여성문인 南貞一軒의 삶과 문학
문희순(Moon Hee-soon)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83-116 (34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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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일헌(1840-1922)은 조선말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의 한국인으로 근대격동기를 살다간 여성문인이다. 정일헌의 문학작품은 문집 『정일헌시집』에 한시 65수와 제문 1편이 전해진다. 정일헌은 한문에 능통하여 능란하게 한시를 구가한 여성한문학의 마지막 세대이다. 거기에 한글문학 장르인 가사작품 까지 창작함으로써 우리나라 여성문학사에서는 보기 드문 이중 언어의 문학 작품을 저술한 여성 문인이다. 친인척 사이에서 ‘대가’로 존중받았고, 내외 집안 남성들이 정일헌의 시를 암송하기도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정일헌시집』 소재 정일헌의 65수의 한시작품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도운각의 경물. 둘째, 양자 입후와 모정. 셋째, 사친과 가족애. 넷째, 태극의 유가 철학. 다섯째, 질곡의 인생살이이다. 정일헌의 한시는 일반적으로 조선 여성의 한시에서 보이는 빈 규방의 고독감, 쓸쓸한 등잔불 밑에서 정인을 기다리는 내용의 한시와는 차원이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사대부가 여성의 위엄과 격조, 호방한 여성한문학자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세계이다. 정일헌 한시작품의 고전 여성문학사상의 의의는, 첫째, 조선시대 사대부가 여성문인사의 마지막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 둘째, 시의 경지는 호방광달하여 불우한 시대에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 셋째, 조선후기 여성성리학에서 진일보한 이론을 피력하였다는 점이다. 『정일헌시집』의 존재는 근대격동기 사대부가 여성한문학 장르가 역사 속 구학문으로 명멸되어간 지점에서, 마지막 작품집으로 자리매김 되는 의미가 있다.
충남 금산지역의 기우전설 연구
충남 금산지역의 기우전설 연구
박종익(Park Jong-ick)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117-143 (27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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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금산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기우(祈雨)전설을 분석한 것이다. 금산지역에는 <물굴 침호두(沈虎頭) 기우> 전설로부터 <청징연 기우>, <호롱형 명당>, <농바우 기우>, <수통골 대늪치기>, <추석봉 기우> 등의 여러 기우전설이 전한다. 이들 가운데 <물굴 침호두 기우>나 <청징연 기우> 전설은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실릴 만큼 조선 초기에 주목 받았던 지역 의례였다. 나머지 기우전설 또한 금산지역 주민들에 의해 실행되던 실제 기우 사례가 전설화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전설은 금산의 기우 실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금산지역에 다수의 기우전설이 분포한 데에는 지리적인 여건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금산지역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걸쳐있는 고산지대로 평균고도가 250m에 이른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밭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고 수리체계 또한 열악한 편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이 고장 사람들은 농사의 풍흉을 좌우하는 물의 안정적 확보가 절실하였고, 한발 해결의 대처법으로 다양한 기우제를 지내왔다. 그리고 현장의 기우제가 동인이 되어 제의를 바탕으로 한 여러 기우전설이 파생되었다. 금산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기우전설에는 다양한 기우기법과 주술원리가 담겨 있다. <물굴 침호두 기우> 전설은 용과 적대적 관계를 이루는 호랑이를 동원하고 있다. 호랑이의 머리를 용이 머무는 공간에 빠뜨리는 것은 신성 공간의 오염과 용에 대한 도전이다. <수통골 대늪치기>나 <추석봉 기우> 전설에서도 앞의 전설과 같은 기우 기법이 나타난다. 용이 머무는 공간에 돌을 던지거나 불로 위협을 가하는 적대적 행위가 나타난다. 이처럼 용을 상대로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비를 유도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모두 반감주술(反感呪術) 기우기법이다. 금산지역의 전설 대부분에서 이러한 원리 활용이 발견된다. 그리고 <농바우 기우>, <수통골 대늪치기> 전설에서는 반감주술 기법을 비롯하여 비가 오는 것을 모의하거나 조장하는 모방주술 내지 유감주술(類感呪術)의 기우기법이 동원된다. 요컨대 이 글에서는 이 고장 기우전설을 기초로 전설에 내재된 기우기법의 전승과 성격, 의례에 내재된 원리나 의미를 살펴보았다.
<상원가>의 시적 화자별 표현 특색과 문학적 의미
<상원가>의 시적 화자별 표현 특색과 문학적 의미
이상숙(Lee Sang-suk)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145-166 (22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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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상원가>의 화자별 표현 특색과 문학적 의미에 대한 연구이다. 먼저 <상원가>의 내용을 단락별로 나누어 살피고, 남성 화자와 여성 화자의 표현 특징들을 알아보았다. 아울러 이 작품의 주 화자인 남성이 여성 화자의 가사 내용을 삽입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살피고, 문학적 의미가 무엇인지 타진하였다. <상원가>는 정월 대보름에 같은 가문 남녀가 윷놀이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읊고 있다. <상원가>의 구성을 살펴보면 1, 2, 3단락은 남성 화자가 모임의 성격과 일시, 윷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묘사하고, 4단락에서 7단락까지 여성 화자가 등장하여 젊은 남성들을 훈계하거나 남성 성씨를 이용하여 언어유희를 즐기는 등의 내용이 이어진다. 마지막 8단락에서는 윷놀이가 끝나고 사랑방에서 쉬던 남성 화자가 여성이 보내온 가사를 보고 그에 대한 반박과 가문의 화합을 다짐하는 내용을 추가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남성 화자-여성 화자-남성 화자’의 구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기존 화답형 가사와 유사한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 한 작품 내 여성 화자의 가사 내용을 삽입하여 화자가 둘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상원가>는 남성 화자 규방가사에서 흔히 보이는 여성을 향한 부정적 묘사와 일방적 훈계가 아닌 같은 가문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더 드러낸다. 남성 화자의 표현 특색을 살펴보면 모임에 참석한 남성의 의복 묘사가 뛰어나고, 작품 창작 과정을 읊고 있으며, 윷놀이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화자가 등장하는 가사 작품에서는 모임에 참석한 인물에 대한 묘사가 드물고 여성의 부정적 묘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상원가>의 남성 화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다. 또, 여성 화자의 작품을 삽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창작 배경을 알 수 있고, 가문 모임에서 남녀가 윷놀이를 한 정황도 파악할 수 있다. 여성 화자의 표현 특색은 남성들을 향한 유쾌하고 과감한 발언이 이어진다는 점과 화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화자는 모임의 목적이나 참석 인원에 대한 묘사보다 남성들을 향한 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고 남성 성씨를 이용한 유쾌한 서술 등 흥겨운 모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상원가>는 남성 화자가 여성 화자의 가사를 수용함으로써 두 화자의 작품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구성 방식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화답형 규방가사의 경우 온전히 가사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한 편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원가>는 이러한 유실 위험을 덜고 단순화된 구조로 가문의 화합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 또,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가문 사람들 모두를 청자로 삼아 그 효과를 배가시켰다. <상원가>의 남성 화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남녀 모두가 가문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남성 화자는 여성을 향한 훈계가 아닌 현실적인 비판과 회유를 통해서 가문 모임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춘향』의 창작방식과 판소리
『춘향』의 창작방식과 판소리
차충환(Cha Chung-hwan)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167-192 (26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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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은 중국 조선족 작가 김인순이 창작한 중국어 소설로서, 한국의 『춘향전』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춘향』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상편은 향부인(춘향 모) 이야기가 중심이고 하편은 춘향 이야기가 중심이다. 작가는 상편에서 약사 딸이었던 여인이 ‘향부인’이 된 과정, 향부인이 남원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사실, 남원 밖의 남성들이 향부인의 명성을 듣고 남원으로 몰려드는 내용 등을 춘향의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 형상화의 초점은 향부인에게 맞춰져 있다. 주목되는 것은 향부인을 초점화하는 방식으로써 판소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부인의 명성과 존재감은 남원 밖 사람들이 그를 인정하고 그에게 관심을 표함으로써 확보되고 있는데, 남원 밖 사람들이 향부인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것은, 한국의 춘향 이야기가 <춘향가>와 <춘향전>으로 확산된 것처럼, 향부인 이야기가 판소리 <향부인가>와 독서물 <향부인전>으로 만들어져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춘향』에는 실제로 판소리꾼이 등장하여 <향부인가>를 전승하고 서생들이 <향부인전>을 만들어 전파하는 내용이 그려져 있다. 하편의 주된 내용은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과 이별과 재회, 변학도가 춘향에게 혼인을 요청하고 향부인이 그에 거절하는 내용, 독약이 든 술을 먹은 변학도와 향부인이 실성인간이 되고 춘향은 향사의 주인이 되는 것 등이다. 등장인물과 갈등구조를 볼 때, 하편은 한국 『춘향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편에는 판소리꾼이 <춘향가>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고 서생이 여러 각편의 <춘향전>을 제작하여 퍼뜨리는 내용이 나타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작품 내의 <춘향가>와 <춘향전>이 한국 『춘향전』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것은 향부인의 기획에 의한 것인데,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춘향전』과 같은 내용의 <춘향가>, <춘향전>을 퍼뜨려 변학도의 핍박이 부당한 것임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춘향전』의 내용과 같이 춘향과 이몽룡의 결연을 성시시키기 위한 것이다. 향부인은 한국 『춘향전』과 같은 내용의 <춘향가>와 <춘향전>이 퍼져나가면, 실제로 『춘향』의 춘향과 이몽룡도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춘향은 향부인의 기대와 달리 향사의 주인으로서 남성을 접대하는 기생의 삶을 선택했다. 작가가 『춘향』의 하편을 구성하면서 한국 『춘향전』의 세계를 적극 활용한 것은 그것으로 향부인의 삶의 지향을 드러내고 그 지향을 춘향이 거부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자유롭고 개아적인 삶의 지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주제의식을 형상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춘향』은 판소리 문학 『춘향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 창작방식도 판소리를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미주 한인시의 디아스포라 의식과 전위적 언어
미주 한인시의 디아스포라 의식과 전위적 언어
이형권(Lee Hyeong-kwon)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193-217 (25 pages)
어문학>한국어와문학 / KDC : 언어 > 한국어 / KCI : 인문학 > 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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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주 한인 시인들의 여러 시집은 다양한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김송희와 최선영, 황갑주의 시집은 순수 서정과 향수를 주조로 하는 리리시즘을 지향한다. 김송희와 최선영의 시집은 자연물을 매개로 순수 서정을 드러낸다. 또한, 황갑주의 시집은 장소적 상상력을 배경을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밀도 높게 표현한다. 고원과 장소현의 시집은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고원의 시집이 국내의 정치 문제에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면, 장소현 시집은 미국 사회 내지는 한인타운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반면에 마종기의 시집은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의식을 간직하면서 실존적 자의식을 빈도 높게 탐구했다. 박이문의 시집은 언어 실험과 전위적 상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마종기와 박이문의 시집은 미주 한인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지적 성찰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시집들은 미주 한인 시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미주시의 정착 단계를 강화하고 다음의 발전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특히 당시 국내 시의 전개 과정, 즉 『현대문학』 계열의 리리시즘, 『창작과비평』 계열의 리얼리즘, 『문학과지성』 계열의 모더니즘 성향을 두루 보여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시집들은 미주 시단이 하나의 지역 문단으로 정착하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이는 시집을 발간한 시인들이 이미 국내에서 활동했던 경험으로 일정한 시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미주 시단은 초창기 시단이 갖는 부실함이나 미진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특기할 것은, 이들의 다양한 시적 성향의 밑바탕에 공통으로 디아스포라 의식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 의식은 미주 한인시에서 어느 시기나 경향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정신적, 정서적 밑바탕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연속성과 깊이 관련되는 것이다.
박근형 희곡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 나타난 체화된 전쟁과 폭력의 재현 양상
박근형 희곡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 나타난 체화된 전쟁과 폭력의 재현 양상
최정(Choi Jung)
어문연구학회 / 語文硏究 第104輯 / 2020 / 219-250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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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근형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나타나고 있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에 주목하여 그의 희곡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 나타난 ‘체화된 전쟁과 폭력의 재현 양상’을 고찰하고 그 의미를 궁구해보고자 했다. 박근형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잊기를 강요받았던 죽음의 기억들을 몽타주 방식의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우리 사회 속에서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전쟁의 잔재와 그로 인한 비극적인 폭력의 변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폭력적 구조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자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조명하고 있는 극중 인물들은 체화된 전쟁(embodied war)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채 죽음으로 내몰린 ‘벌거벗은 생명’, ‘호모 사케르(Homo Sacer)’라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시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서사들이 분절되고 파편화된 장면들로 교차, 편집되며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 극의 전개방식은 이러한 폭력에 노출된 호모 사케르적 삶이 ‘지금, 여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듯한 극적 효과를 자아내며, 현대인이 처한 삶의 조건 자체를 비극으로서 생생하게 감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인과 주권 권력 사이에 놓인 근원적인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낸다. 박근형의 희곡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희생적인 죽음을 반복적으로 양산해내고 있는 우리 사회 속 폭력의 굴레와 체화된 전쟁의 양상 그로 인한 호모 사케르적 삶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형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우리 역사 속 전쟁의 잔재, 망각되고 일상화된 폭력에 대한 재현을 통해 역사적 성찰과 사회적 책무를 동시에 환기하고 일깨우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